그 어느 때보다도 급격한 부동산 시세의 변동성에 너도나도 출렁이는 하루하루이다. 그리고 한국경제는 정말 중요한 이벤트를 앞두고 있다. 바로 둔촌주공(올림픽포레)의 계약만료일(17일)까지 1주일 남았다.
현재 둔촌주공은 7231억 원 규모의 둔촌주공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만기일정이 19일에 잡혀있다. 둔촌주공 계약률이 100% 일 경우 초기 계약금(20%) 현금 회수액은 9430억 원으로 보고 있다. 추산하면 PF 7231억 원 상환을 위한 필요한 계약률은 77%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정부에서도 이 계약일에 맞춰 부동산 규제가 대폭풀어진 것을 보더라도 얼마나 많은 눈들이 지켜보고 있는지 알 수 있다.
둔촌주공의 계약률이 일으킬 파장은 솔직하게 일개 개인으로서 예상하기 어렵다. 하지만, 정부가 온 힘을 쏟고 있고 그것이 가져올 가장 명확한 변화는 심리의 변화다. 결국 주식이나 부동산이나 모든 투자자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심리게임이다. 이것은 시장가격과 지갑을 열 지 말지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현재 서울은 약 7천세대의 미분양이 나와있는 상황인데, 둔촌주공이 77%의 계약을 달성하더라도, 23%의 미계약분은 미분양으로 시장에 나오게 된다. 이는 2700-2800세대 정도이다. 둔촌주공의 PF상환을 위한 77%를 달성하더라도, 서울 전체는 미분양이 1만이 넘어가는 상황이다. 즉, 이 위기를 넘어가더라도 한시름 놓지만 살얼음판을 걷는 상황인 것은 맞다.
그럼 이 계약일과 더불어서 나오는 둔촌주공 관련 뉴스들이 많은데 이런 뉴스들을 분석해보면 재미있는 사실이 있다. 바로 이해 관계가 얽혀 있는 기업과 언론사가 보인다는 점이다.
1월 7일 헤럴드 경제 뉴스다.
위의 뉴스를 보고 나는 정말로 부동산규제 완화로 마음이 바뀔 수 있을까에 대해서 궁금했다. 실제로 서류제출 문의를 할 정도일까? 부동산규제 완화의 폭이 현 시장을 이겨낼 정도일까?
그러던 중 댓글 하나를 봤는데, 흥미로웠다. 전혀 관심을 갖지 않았던 부분인데, 헤럴드경제가 중흥건설이 인수했고 둔촌주공 시공단 중 하나인 건설사라는 것.
그러면 팩트 체크를 들어간다.
http://www.atlas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354
2019년 5월 15일자 기사로 중흥건설을 헤럴드경제를 인수하였다. 이러면 기사의 내용들이 신빙성을 전부 잃게 된다. 바로 직접적 이해관계가 얽혀 있기 때문에 의도성 광고로 볼 수밖에 없다. 그래서 헤럴드경제란에 들어가서 둔촌주공만 검색하였다.
위의 기사 이후 나온 기사 또한 긍정과 달라진 시장분위기를 언급하고 있다. 1월 7일을 기점으로 위와 같은 기사들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사실은 이성적으로 추측해 볼 수 있다. (앞으로 17일까지 나오는 기사들을 지켜보는 것도 큰 공부가 될 것이다.)
위의 내용을 보고 떠오르는 장면이 있지 않은가? 최근에 재밌게 본 '재벌집 막내아들'의 현성일보가 떠올랐다. 당시 순양가에서 기업에 대한 이미지 혹은 이해관계를 풀어가는데 있어서 가장 쉬운 점은 언론사였고 정략결혼으로 그 영향력을 가져갔다.
하지만 헤럴드경제는 중흥건설에 인수된 언론사이다. 위의 관계보다 더 직접적이지만, 무관심한 우리는 그 사실을 찾지 않으면 알기 어렵다. 이러한 이해관계들에 언제나 깨어있을 수 없었기 때문에 유투버들에게 의존하는 성향이 더 커졌을지도 모르겠다. 유투버들의 영향력이 강해진 지금 반대로 우리의 심리를 또 이용할 수도 있다. 그들을 고용하고 전반적인 흐름을 만들 수도 있지 않을까? (뷰티 쪽은 이미 진행 중이다.)
부모님께서 부동산 문제로 아주 골치 아프시다. 임대차 보호법과 계약갱신청구권으로 인해서 강제적 다주택자가 되어버렸고 세입자의 깽판으로 우리는 잠정적 손실을 꽤 많이 입었다. 매도도 할 수가 없다. 강제적으로 부모님은 빨려나가는 자산에 공부를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에 내몰렸다.
하물며 경기침체에 대한 공포로 심리가 얼어붙은 상황과 고금리를 맞이하는 상황에 14-15억의 돈을 내고 논란에 중심에 선다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다. 그만큼 청약 당첨자든 조합원이든 수만 가지 생각과 경우의 수에 큰 고민을 하고 있는 시기일 것이다. 이럴 때일수록 리스크관리를 위해 철저하게 공부하고 의심하고 기준을 가져야 한다.
'떴다방' 혹은 프리미엄이 붙은 물량에 대해서도 꽤나 뜯어볼 것이 많다. 실제로 이뤄지고 있는지, 조합원 세대인지 일반분양인지 등등을 봐야 하고 기사 내용을 다 읽어보면 팩트가 없는 경우도 많다. 이러한 팩트체크는 투자자에 있어서 가장 기본 소양이 되어야 한다. 나는 그것을 주식을 통해서 익혔고, 당장에 부동산에 대해서 접근한다고 해도 디테일의 문제일 뿐 큰 틀은 같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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