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돈을 받고 일을 하기 시작하면 보상체계에 혼란이 온다. 이 일을 좋아서 시작했지만, 보상을 돈으로 받는 순간 착각을 한다. 일에서 오는 성취감인지 월급에서 오는 안정감인지 구별하지 못한다.
월급쟁이부자들에서 신사임당 님의 인터뷰 중 하나다.
집 앞에서 시끄럽게 노는 아이들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았다. 너무 화가 난 나머지 노인은 한 가지 행동을 했다.
" 얘들아, 이리와보렴. 난 너희가 내 집 앞에서 노는 소리가 너무 듣기 좋단다. 그래서 말인데, 오늘 하루종일 떠들면 1시간에 천 원씩 주마."
아이들은 그날부터 매일같이 8시간씩 노인의 집 앞에서 떠들었다. 그렇게 8천원씩 일주일간 아이들은 돈을 받아갔다. 그다음 주에는 노인이 아이들을 불러서 다시 이야기했다.
" 얘들아, 내가 돈이 부족해서 이번주에는 1시간에 500원 밖에 줄 수가 없구나. 그래도 집 앞에서 놀아줄래?"
아이들은 하루에 4천원으로 줄었지만 알겠다고 하고 노인의 집 앞에서 계속 떠들었다. 그리도 며칠 뒤,
"얘들아, 내가 더 이상 너희들에게 줄 돈이 없구나. 그래도 떠들어 줄 수 있겠니?"
그리고 돌아온 대답은
"싫어요!! 우리 저기가서 떠들자!!!" 하고 떠나갔다.
위의 내용을 보고 떠오른 생각은 각기 다르겠지만, 여러 번 듣고 난 나의 생각은 이렇다. 나를 아이들에게 대입해봤다.
나는 너무 신나서 쉽게 놀 수 있는 곳에 가서 즐겁게 떠들었다. 그런데, 노인은 우리가 하는 행동이 잘하는 짓이고 자신에게 도움이 된다면서 돈까지 쥐어줬다. 여기서 나는 새로움을 발견했다. "와... 내가 즐거워서 놀기만 해도 돈을 주다니! 도파민이 폭발하네!"
그런데, 1주일 뒤부터 돈이 절반으로 줄었다.
"뭐... 아쉽긴 하지만, 내가 좋아서 한 일인데!" 그래도 이게 어디야!
2주가 지나고 노인은 돈이 다 떨어졌다고 한다.
"줬다 뺏는 게 제일 나빠. 우리가 떠드는 게 행복하다고 해서 더 힘내서 놀아줬더니! 이럴 거면 다른데 가자!"
여기서 뭐가 문제일까? 나는 돈을 받는 보상을 통해 새로움 경험이 한번 더 얹혔다고 생각한다. 그때, 새로운 경험의 도파민수치는 좋아하는 일만 한다고 해서 다시 받을 수 없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다시 돈을 받지 않던 예전으로 돌아가면, 말 그대로 줬다 뺏는 격이다.
그럼 나는 다른 곳에 가서 논다고 즐거울까? 아닐 것이다. 잊히지 않을 것이다. 그 놀면서 돈을 받는 기분을.
나는 중학교 때부터 그림이 좋아서 시작한 디자이너의 길이 위와 같은 프로세스를 통해서 왔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인간관계로 인한 문제가 아닌 일적인 문제를 이유로 같은 직종의 회사에 옮겨도 똑같다고 생각한다. 최소한 이직을 할 때는 이것을 덮을만한 새로움이 필요하다.
자, 마지막으로 노인의 입장에서 생각해 본다.
"이제야 시끄러운 녀석을 을 쫓아내었구먼. 매일 스트레스받는 것보다는 적은 돈을 써서라도 내가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을 가지면 됐지. 이 정도 비용으로 내 시간과 행복을 샀으면 만족스럽다."
인생의만족도는 그사람의 이른바 통제 확신이 얼마나 강한지에 따라 달라진다. ‘통제 확신’이란 내 인생에서 일어나는일은 내가 통제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마음의 법칙 126p-
내 결론은 이렇다. 내가 추구할 방향은 노인이다.
그는 돈을 도구로 사용하였고, 시간과 평화를 찾았다. 그렇지만 이 안에서 불법적인 일을 한 것이 아니다. 아이들에게 보다 새로운 가치를 정당하게 지불했다. 그렇지만 그는 돈이라는 도구를 '보상과 상실'이라는 속성을 이용해서 자신에게 알맞게 사용했을 뿐이다.
노인은 주체성이 있다. 그리고 원하는 것을 위해서 돈을 사용했다. 돈만 추구하는 것은 행복할 수 없다. 하지만, 돈을 행복한 시간을 가지기 위한 도구로서 사용한다면 추구해 볼 만하지 않는가?
내가 원하는 부자의 형태와 모습을 다시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 되고 싶은 모습을 구체화하고 상상하면 이뤄진다고 한다. 그런데 우린 부자도 되어본 적도 없고, 부자가 무슨 마인드로 사는지도 모른다. 전혀 모르는 세상에 있는 것을 어떻게 구체적으로 상상할까? 우리가 생생하게 기억하고 구체적으로 상상하고 있는 것들에 대해서 지금 당장 떠올리라고 말하면, 과거의 경험들이 대부분이다. 그중에 부정적이고 무서웠던 경험이 생각이상으로 많이 차지한다.
그래서 겪어보지도 않은 일을 구체화하고 상상하려면, 나는 이런 부자의 모습들을 훌륭한 멘토나 책에서 어떻게든 찾아내서 그들의 태도를 가져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들이 하는 말속에서 내가 원하고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하나씩 하나씩 붙여나가면서 구체화할 수밖에 없다. 혹은 같은 상황이라도 그들의 관점을 대입하면서 들여다보는 습관을 만들어야지만 내가 원하고 나만이 만들 수 있는 '진짜 부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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