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청을 접한 건 약 3년 전 라이프해커, 자청이라는 유튜브 채널을 보고 난 후였다.
당시에 [타이탄의 도구들]이나 [클루지]와 같은 책들을 소개해줬었는데 읽지 않았다. 나의 자의식이 그를 막아섰고 굉장히 거부감이 많이 들었다. 왜냐면 말하는 게 영락없는 사기꾼이었으니까.
의심 포인트는 이렇다.
- 자신은 10억을 벌었고, 너무나 간단하다고 주장한다.
- 자극적인 썸네일과 달콤한 말들이었다. 삶은 결코 녹록하지 않다는 걸 알고 있기에 그러하였다.
- 한강뷰가 보이는 적당한 집 (월세? 전세? 매매?)
- 다른 유투버가 차를 빌려왔다는데, 그것은 자청의 것이었고 람보르기니였다.
위의 내용만 보면, 꽤 떠오르는 사람들이 많지 않나?
당시 누가 생각이 났냐면, 청담동 주식부자로 알려진 이희진(범죄자)이었다. 무의식적으로 나는 그것을 떠올렸다. 방어기제일까? 그 이후에는 일본에서는 요자와 츠바사가 있다. 그에게서 나는 그들의 사기공식이 보였다. 그래서 나는 의심 가득한 눈과 방어기제를 탑제한 채 그의 영상을 봤다. 반은 호기심이었고 반은 공격성이었다. 과연 얼마나 사기꾼일까?
그런데 재밌는건 사기꾼을 떠나서 문제에 봉착했다. 그가 무슨 말을 하는지 도통 이해가 안 되었다. 이해를 못 하니 지루했고 '여기에 걸려들 순진한 양들이 적겠군' 하면서 관심을 잃어갔다. 그러다가 9편인가 10편인가를 찍고 마지막으로 유튜브를 접는다는 이야기를 보고서야 내 알고리즘에서 사라졌다.
두번째는 그가 다시 프드프를 통해 [자청의 초사고 글쓰기]를 들고 나의 알고리즘에 나타났다.
결론부터 말하면 당시에 나는 29만 원을 주고 이 책을 구매했다. 두 가지 이유가 있었다.
1. 시간적 검증을 했다. 10억을 외치고 유튜브를 졸업하고 다시 나타난 걸 보니 능력은 있나 본데?
2. 당시에도 온라인 마케팅을 하는데, 벽에 부딪혔다. 이것을 뚫고 싶었는데, 전자책을 29만 원이나 주고 팔아먹는 그 대담함을 한번 마케팅적으로도 배워보자는 것이었다.
물론 다 못 읽었다. '자청의 초사고 글쓰기' 마지막 챕터가 남았었다. 공교롭게도 나의 광고사업 2번째 실패를 결정짓는 시기와 맞물리면서 나의 열정도 잃었다. 수업비 29만 원도 잃었다. 그리고 지금 그 내용들은 잘 기억이 안 난다. 당시에는 책의 내용을 따라 하고 싶어서 황금지식 카페에도 가입을 했었는데, 역시나 실패했다. 결국 이 책을 보고 포기하는 95%중에 하나가 나였다.
그리고 3년 끝에 만난 세 번째 책 '역행자'이다.
나는 기대하지 않았다. 이번에도 똑같이 과거에 자기 힘들었고, 루저였고, 나와 같은 안산 출신이고... 나열하겠지. 뭐, chapter01과 02는 얼추 맞았다. 조금 더 디테일한 스토리가 있다고 해야 할까?
그런데 이번에는 다르게 다가온다. 책이 변한 것일 수도 있고 내가 변한 것일 수도 있다. 작년 한 해를 정말 힘들고 부정적인 시간들로 보냈다. 그리고 그것이 연말까지 이어졌었는데, 그것을 탈출하기 위한 몸부림을 치고 있었다. 긍정적으로 살기로 마음먹었으며, 생각나는 일이 있으면 행동하는데 주저함이 없다. 그것이 2022년 힘든 한 해를 보낸 내가 받은 선물이었다.
3번째 만나는 자청은 또 다르다. 아직 나는 chapter06을 읽고 있지만, 확실히 다르다. 그의 말과 같이 그는 복리로 뇌를 발전시키고 있다는 말을 조금은 이해가 되었다. 그 말이 가능하다면 안 해 볼 이유가 없지 않을까?
이 책을 읽으면서 놓치고 싶지 않은 내용과 스스로 받아 들어야 할 것들이 너무 많아서 책을 쪼개서 글쓰기를 할 것이다. 무슨 책 한 권 읽으면서 이렇게까지 서두에 적을까 싶을 정도로 글을 적고 있다. 기억력이 좋지 않은 나는 이렇게 스토리를 만들지 않으면 기억을 하지 못한다. 나만의 생존 방법이다.
좋은 내제화 할 것이다. [초사고 글쓰기]를 읽고 기억에 남지 안 하던 실패가 또 이런 행동을 만들었다. 좋은 내용 아무리 많이 읽으면 뭐 하나? 싹 다 날아가는데?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의미의 시간낭비가 아닌가? 열심히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남은 게 없다니! 나는 뇌를 최적화하지 않은 삶을 살았다고 감히 말한다.
그가 사기꾼으로 남지 않아 줘서 감사하다. 그래서 더욱 와닿는 책이다.
다음부터는 챕터별로 글쓰기를 시작.